B&W에서 헤드폰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원래 좋아라하던 브랜드인데다 평소 B&W 사운드에 대한 신뢰감
같은게 있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본 순간 고개가 살짝 갸우뚱해지더라구요.
뭐 스피커랑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어쨌든 B&W 스피커 랑은 좀 다르더군요.
사실 수십만원짜리 헤드폰이랑  수백~수천만원 짜리 짜리 스피커랑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좀 넌센스이긴 합니다.

기본상태에서 간단하게 제가 느낀 P5의 성향을 말하자면
저음은 좋습니다. 제가 원래 단단한 저음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만 저음의 양적인 면에서는 충분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조금 퍼지는 편입니다.
뭐 그래도 휴대용 리시버에서 이 정도 저음이라면 만족합니다. 그리고 고음, 중음도 나쁘지 않습니다.
P5가 중음이 안좋고 고음이 먹먹하다고 이야기하시던데,
그리고 처음 느낌과는 달리 제대로 번인 거쳐서 들어보니 충분히 괜찮습니다.
기본 이상은 하는 리시버죠.

그래도 뭔가 좀 아쉬운게 제가 느낀 점이라면 해상력은 분명히 좋은데
여러가지 악기의 음이 섞이면 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참 말로하기 어렵습니다만,
기타나 피아노 솔로로 인트로를 가져가는 곡에서 초반 전주는
진짜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저는 막귀지만 귀가 좀 까다로운 사람도 만족할 수준이죠.
그런데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이 왕창 섞이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뭔가 좀 정리가 안되고 따로 노는 기분입니다.

잠깐 이야기 돌아와서 음질이 아닌 감성품질을 좀 이야기하자면…
P5의 외형이나 감성품질 측면에선 100점 주겠습니다.
착용감 좋고, 질감 좋고, 디자인 좋고 나무랄 부분이 없죠.
그런데 기본 포함된 케이블… 이거 완전히 에러입니다.
일단 너무 얇아서 음성신호가 손실없이 제대로 전달될지가 의문이고,
또 조금만 힘줘서 당기면 끊어질것 처럼 약해보입니다.
저야 차로 출퇴근을 해서 밖에서는 사실 거의 들을 일이 없습니다.
인도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실내에서도 이렇게 불안할 정도면
야외에서는 정말 쉽게 끊어지거나 손상 입을거 같더군요.

글이 길어지니 그냥 결론 나갑니다.
이곳에서 제작해 주신 P5전용 케이블 사용하시면 앞서 말했던
음질 관련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더군요.
제 경우 나름의 기준은 가지고 있지만 케이블에 아주 돈을 안쓰지도 많이 쓰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카다스 이런 고가 제품엔 별 관심 없구요…
그런데 이번에 케이블의 교환으로 음질에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되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사실 미세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고급형 제품에서는
그 미세한 변화가 제품의 가치를 바꿀수도 있는거구요...
결론적으로 B&W 순정 케이블이 조금 기대 이하라는것도 확인하게되었네요.

그리고 케이블 두께 때문에 약간 걸리는 부분이 어렵게 들어가지만

장착과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케이블이 검정이라 디자인 매칭도 좋은 편이구요.. 

적어도 P5를 사용하신다면 솔직히 싼 폰은 아니잖아요?
성능을 100% 뽑고 싶으시면 꼭 커스텀 케이블 작업하시는게 좋을 듯 생각됩니다.
해상력 자체가 변하지는 않습니다만, 붕붕거리던 베이스가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케이블이 꼬이지 않아서 단선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어쨋든 가격대비 성능은 괜찮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