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bal --

얼마전 공구한 A8 유니트로 신나는 이식 잔치를 벌려봤다.

(주의: 생각보다 유니트가 약해서 이식시에 외부충격이나 전기적 자극에 조심해야 함)

1. A8 + X-5  : 일단 무리없이 맞아 들어간다.

2. A8 + es103 : 하우징 세공이 필요하다.

3. A8 + X-2  : X-5와 같다. 잘 들어간다.

4. A8 + 준1세대 : 하우징 세공이 필요하다.

5. A8 + EP10(보너스제품) : 하우징 세공이 필요하다.

세공 작업 : 하우징은 손톱 다듬는 줄로 유니트 접합부를 잘 갈아주면 세공이 되고 이식 후에 마감을 록타이트(순간 접착제)로 처리한다. 

본래 A8 성향은 시원한 고음에 탁월한 공간감이 특징이다. 다소 따갑게 들리는 소리는 경우에 따라 부담되기도 한다. 

디자인을 더 우선시하여 유니트의 성능을 제한한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디자인 보다 음향적 성능에 더 무게를 둔다. 그래서 이번에 공구를 기회로 부담없이 어울릴만한 하우징에 이식을 시도해 보았다.

기대한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저음을 풍성하게..

*음량을 늘여서 외부에서도 일정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착용감을 좋게 함.

먼저 저음을 강조하기 위한 하우징으로서는 X-2와 EP10 이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MX계열의 하우징도 훌륭하리라 예상되었으나 다 방출되어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음량을 늘리는 하우징은 ep10 이 좋다고 보았다. 하우징이 얇고 울림이 좋아 공명이 잘 된다.

착용감은 X-2 혹은 X-5 쪽이 좋으나 솜이 필요할 수도 있다. EP10 도 무난하다.

기타 es103이나 준1세대 또한 전반적으로 무난한 하우징으로 이번 이식 잔치에 한 자리를 내 주었다.

결과

A8 + EP10  이 가장 목표에 접근한 성능을 보여 주었다. EP10 는 덕트의 내부를 방음스폰지로 처리하였다. 여러번 시도해 본 결과 그 스폰지를 조금 제거하고 이식하는 것이 공간감과 소리의 크기를 적당하게 하는데 좋았다. 다 제거하면 소리는 커지만 너무 공간감이 넓어지고 보컬이 밀접되어 부담스럽게 소리가 구현된다. 그러나 제거하지 않게 되면 다소 답답해지며 소리가 줄어든다.

아무튼 개인의 성향이므로 일단 나는 약간 제거하고 이식을 했다.

A8유니트는 하우징에 따라 변화가 민감한 제품이다. 다양한 하우징과 짝을 맞추어 보았는데 모두 특징있는 소리를 내 주었다.

가장 목표에 근접한 경우는 EP10과의 조합이었고 생각보다 놀라운 소리를 내 주었던 경우가 준 1세대 하우징이었다. 다소 공간감은 줄었들지만 절제된 소리를 내어 주며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차분함을 주었고 호소력 있는 음향을 내어 주었다.

X-5와의 조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저음이 강조되었으나 공명이 잘 되지 않고 안으로 뭉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런 소리의 특징은 인내력있게 듣고 귀에 적응이 되면 꽤나 인상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에 에이징이 된다면 좀더 여유있는 공간감을 내어 줄 것 같았다.

X-2 나 103 하우징과의 조합은 무리없는 정도의 성능을 보여 주었다.

지금은 출퇴근시에 EP10에 이식한 A8을 듣고 있다. 비록 밖에서 사용하지만 충분한 소리를 내어 주고 있어 무척 기특한 생각이 들고 갈수록 에이징이 되어 안정된 소리를 내어 준다. 클래식 성향이며 보컬은 다소 뒤로 물러간 느낌이지만 멜로디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다.

해상도가 높은 유니트이기에 다소 민감하게 세션을 처리해 주지만 발란스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조합이라 생각이 들어 애착이 가며 A8 유니트에 대한 일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흐믓한 감격이 있다.